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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S 금융가이드
슬기로운 금융생활
  • 불확실 시대,
    은행에서 재테크의
    답을 찾다

    • 글. 편집팀
  • 금융 시장의 확대로 재테크의 방법은 많아졌지만, 안전성에 가치를 두고 은행에서 목돈 마련의 기회와 재테크의 해답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와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불확실한 미래, 안전자산 확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국제정세가 격동하는 요즘은 시시각각 금융 상황이 변동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확보가 중요하며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 투자 여건이 불확실성을 띠면서 투자 자금을 대기해놓는 요구불예금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월 말 대비 17조3,245억 원이 증가한 717조6,54억 원을 기록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이 은행에 쌓이는 것이다. 당분간 요구불예금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도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MMDA 잔액은 3월 초 122조2,234억 원으로, 전월(114조9,718억 원) 대비 6.3%(7조2,516억 원)나 증가했다. MMDA는 예치금 규모가 커야 금리 매력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법인이나 자산가들이 주로 이용한다. 지난달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자금을 실행하지 않고 단기간 예치해두기 위해 MMDA에 돈을 넣어두는 기업도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회초년생들의 은행으로 오픈런

사회초년생들 사이에서도 은행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2월 정부 장려금과 비과세를 합쳐 연 10%대 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청년희망적금’에 290만 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그 여파 속에서 청년희망적금에 요건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5~8%의 최고금리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3월 중순에는 역대급 금리 ‘연 7.0%’ 정기적금이 뉴스 헤드라인을 달구기도 했다. 한 저축은행에서 모바일 앱 리뉴얼 오픈기념으로 기획된 상품이었다. 또 한 대학가 은행에서는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손님이 몰리는 것) 현상이 벌어졌다. 최대연 5% 적금을 선착순으로 판매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사회초년생의 목돈 마련 니즈와 저축은행 비대면거래 활성화,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누리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토스 등 빅테크 분야와 저축은행 등에서 2% 이상의 예적금 상품이 나오면서 파킹통장으로 활용하기 유리해졌다. 또한 주택청약,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은 저축하면서 공제까지 받을 수 있는 이점으로 가입자가 늘고 있다. 일례로 저축은행 퇴직연금 잔액이 2021년 20조 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2018년 퇴직연금 시장에 저축은행 진출이 허용된 지 3년만에 20배 늘어난 기록이다. 시중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이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원리금보장상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시중 유동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 보다 안전한 자산 관리를 위해 은행을 찾는 이유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본다.

편리성과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예·적금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파킹(Parking)통장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MMDA는 얼핏 자유입출금 통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하루만 맡겨도 연 0.5~1% 이자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O’저축은행은 개인이 가입 시 연이율 2%대를 제공하는데, 중도해지도 가능하다. 또 분할 해지도 총 3회 안에서 가능해 단기간 목돈 보관에 용이하다. 이처럼 2%대 이율에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이점으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적금도 현금 관리에 기본 원칙이다. 금리가 높은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각 은행사이트나 전용 앱을 통해 적금코너에서 적금 상품을 확인 후, 전화로 가입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질의한 뒤 대면보다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이자가 높을수록 적금 가입기간이 1년 이내와 같이 한정되기 때문에, 적금을 최대한 쪼개서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금이 갑자기 필요할 때 중도 해지할 때 전체 적금 중 일부만 해지돼 중도 해지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서랍 속 주택청약통장 다시 보기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2년 2월 기준으로 서울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623만 명이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청약을 위해 가입하는 통장으로 주로 알고 있지만 주택청약을 잘 활용하면 똘똘한 금융생활이 가능하다. 먼저, 주택청약 가입 기간이 2년 이상인 경우 최대 금리가 연 1.8% 적용된다. 은행의 자유 입출금 통장이 거의 이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고무적이다. 그리고 총 급여가 7,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 근로자에게는 연간 240만 원 한도로, 최대 96만 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최대 연 3.3%까지 납입 금액 5,000만 원 한도에서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가입 대상은 총급여 3,600만 원 이하, 종합소득액 2,600만 원 이하인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무주택자다. 주택청약 가입 시 은행별로 진행하는 이벤트 혜택도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증정하거나, 우대 금리로 적금 상품에 가입할 기회도 제공된다.

사회초년생의 목돈 마련 니즈와 저축은행
비대면거래 활성화,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누리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ETF 거래가 가능한 개인형 퇴직연금

최근에는 노후준비를 이른 시기부터 준비하는 것이 트렌드다. 그래서 중도해지가 어렵지만 개인의 노후 준비 수단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한 관심과 평가가 높아지는 추세다.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가 적용되고, 2%대 후반의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도 등장해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4대 은행 IRP계좌에서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투자가 가능한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부분이다. 물론 신탁수수료 발생과 실시간 매매가 어려운 제약은 있지만, 연금저축 포함하여 최대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점, ETF 특성상 여러 자산에 분산하는 방식으로 위험 관리가 가능한 점 때문에 ETF투자를 선호하는 MZ세대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지만 가입 전 유의사항을 따져보는 것은 중요하다. 중도해지 시 세제상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금융 회사 별 수수료율을 비교 후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 등이다.

‘만능통장’ ISA의 재발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Individual Savings Account)는 예금과 적금은 물론 펀드·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리츠 등 다양한 금융 투자 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권 ISA 운용자산 대부분은 전용 예금 금리가 1.6%로 낮은 편이라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난해 7월 정부가 ISA 상품에 대한 세제개편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ISA 가입 자격이 기존 소득이 있는 투자자에서 만 19세 이상으로 문턱이 낮아졌고, ISA 내 국내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제도가 도입됐다. ISA계좌는 3년 경과 후 해지대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60일 이내에 연금계좌 (연금저축, IRP)로 납입하면 납입액의 10%(최대 300만 원 한도)를 세액 공제 받는다. 단, ISA는 원금 보장이 되지 않으며, 수수료도 투자 원금을 기준으로 부과되기에 실제 받게되는 비과세 혜택 이상의 비용이 지출될 가능성도 있다. 매년 약정 금액을 납부해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고 중도 해지 시에는 그동안 받은 혜택을 반환해야 한다.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로 자산 관리하기

자산 5억~10억 원 이상의 자산가에게 제공되는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VVIP 고객들은 투자와 절세, 퇴직연금, 상속 및 증여는 물론 부동산까지 전문성을 갖춘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K’은행은 부유층 고객자산관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프라이빗뱅킹센터를 전국 6개에서 1개 점 더 추가했다. 이 센터는 예약을 하면 주말이나 야간에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인베스트뱅킹(IB) 서비스와 결합해 기업금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H’은행은 지난 5월부터 도입한 비대면 PB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화상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하반기에는 투자상담과 상품가입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W’은행은 마케팅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PB 서비스를 적용해 선보이기도 했다. 세무,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의 고객 맞춤형 자문서비스, 전용상담 공간 제공 등 다양한 혜택 덕에 신규 자산가의 발길도 은행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