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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인사이드
배틀트립
  • 먼 바다 위에 새겨진 작은 섬,
    울릉도 vs 몰타

  • 같은 듯 다른 두 지역의 매력을 비교해 보는 배틀트립! 이번 호에선 천혜의 풍광을 안고 있는 아득한 섬, 울릉도와 몰타를 소개한다.
  • Ulleungdo

    동해 한가운데, 작은 점으로 보이는 울릉도는 독도와 붙어있는 섬이다.
    도둑, 공해, 뱀이 없는 3無의 섬으로도 불린다. 원시림을 볼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다.

  • Malta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는 고고학적 유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석기시대 사원들과 예술적 건축물은 몰타의 자랑이다. 영국의 지배를 받던 몰타는 독립한 뒤,
    그들만의 문화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Ulleungdo 몇 개의 신호등과 터널이 연달아 나타나는 서면 남양리 부근의 해안일주도로.
  • 아찔한 화산섬,
    울릉도

    • 글·사진. 양영훈 여행작가
  • 숲은 울창하고, 바다는 깊다. 아찔한 해안절벽과 가파른 산자락으로 이루어져 있는 울릉도는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 울릉도는 강원 내륙의 여느 명산 못지않은 빼어난 설경이 자랑이지만 실제로 감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여객선이 수시로 결항되기 때문이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울릉도에 도착했다면 당신은 그야말로 행운아다.
가파른 산자락과 아찔한 해안절벽으로 이루어진 나리분지.
설원을 한눈에, 나리분지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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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가장 풍성한 설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나리분지에서 알봉분지를 거쳐 신령수까지 이어지는 약 2km 거리의 길은 평탄하고 조용해 눈길 트래킹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나리분지의 설원을 가로질러 알봉분지 구간으로 가는 길목부터는 ‘성인봉 원시림지대’(천연기념물 제189호)가 시작된다. 너도밤나무와 곰솔(해송)이 뒤섞인 원시림 속으로 조붓한 숲길이 이어진다. 걷다 보면 나리분지 눈길 트래킹 코스의 백미, 알봉분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인 잃은 투막집(울릉도 전통가옥) 몇 채가 군데군데 남은 이곳은 눈 내린 모습이 장관이다. 뾰족한 미륵산과 송곳산이 지키고 서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알봉분지를 지나 신령수 샘터로 가는 길, 너도밤나무 숲은 깊은 겨울잠에 빠져 있는 듯 고요하다. 한길 가까이 쌓인 눈을 보면, ‘이 숲에도 과연 봄이 찾아올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성인봉원시림 지대의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피어난 얼음꽃.
아찔한 산행, 성인봉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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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다이내믹한 트래킹을 원한다면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해발 986m)에 올라보자. 겨울철 성인봉 원시림 지대의 나뭇가지마다 얼음 꽃이 피어난 풍경은 보기 드문 장관이다. 특히 바람결에 얼음 꽃이 서로 부딪히면서 쏟아내는 ‘댕그랑~’하는 소리는 여느 오케스트라의 교향악보다도 더 듣기 좋은 대자연의 화음이다. 아찔한 급경사를 대비해 적설기에는 아이젠 등은 필수로 챙겨야 한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과 도동등대 사이의 행남해안산책로.
울릉도를 한눈에, 일주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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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길이 44.55km의 일주도로(국가지원지방도 90호선)가 개통되면서 울릉도 일주여행의 신세계가 열렸다. 울릉도의 관광명소와 마을은 대부분 바닷가에 위치해 일주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면 울릉도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울릉도 일주도로의 백미는 현포령에서 섬목터널까지의 북면 해안이다. 울릉도해안에서 가장 웅장하고도 다채로운 풍광을 자랑한다. 수천 개의 돌기둥을 묶어 놓은 듯 보이는 공암(코끼리바위),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송곳산(추산), 세 선녀의 전설을 간직한 삼선암, 두 개의 해식동굴이 뚫려있는 관음도 등 울릉도를 대표하는 해안절경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

Malta 발레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빼어난 전경 자랑하는 어퍼 바라카 가든
  • 지중해의
    숨겨진 보석 같은 섬,
    몰타

    • 글·사진. 이세영 여행작가
  • 세계지도를 펼쳐보았을 때, 너무 작아 가끔은 표기조차 되어있지 않은 섬나라가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비밀스러운 그곳. 모르는 사람 눈에는 절대 보이지 않는, 숨겨진 지중해의 보석이랄까. ‘몰타’라는 나라를 아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당신은 보물지도 한 장을 얻은 건지도 모른다.
단조로운 라임스톤 건물을 수놓는 색색의 발코니.
유럽 최초의 계획도시, 발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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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는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섬나라다. 그중 몰타의 수도이기도 한 발레타는 1565년, 당시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던 오스만투르크군의 침략에 대비해 만든 요새도시다. 몰타 기사단에 의해 건설된 계획도시는 길이 바둑판처럼 곧게 뻗어있다. 항상 그 길의 끝엔 푸른 지중해가 닿는다.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상앗빛 라임스톤으로 지어진 건물들은 16-19세기에 지어진 모습 그대로다.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중세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발레타에 와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당신은 문화유산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병이 기적적으로 나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치유의 성당’으로 불리는 타 피누 성당.
그리스 신화의 배경, 고조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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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섬은 인상적인 역사 유적지와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면적 67km2, 인구 3만 명이 모여 사는 몰타의 두 번째 섬이다. 몰타 본섬과는 페리로 25분 떨어진 가까운 거리이지만 두 섬의 개성과 매력은 확연히 다르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칼립소 동굴이 있는 신화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견고한 풍경과 아름다운 해변, 사랑스러운 경치를 보고 있노라면 왜 이곳이 아득한 신화의 배경이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신이 숨겨둔 낙원, 코미노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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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본섬과 고조섬 사이에 위치한 코미노섬은 지상낙원이라는 진부한 표현으로밖에 설명이 안 되는 아름답고 황홀한 공간이다. 몰타에서 가장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반짝이는데, 세상에 존재하는 색 중 제일 예쁜 푸른빛만 뿌려놓은 것 같은 바다를 보면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할 일이라곤 바다를 만끽하는 것밖에 없는 코미노의 블루라군(Blue Lagoon). 만약 신이 있다면, 이리도 아름다워서 작은 몰타에 꽁꽁 숨겨두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 인상적인 역사 유적지와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고조섬.
  • 몰타에서 가장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진 코미노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