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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인사이드
브레인 샤워
  • 당신의 뇌를 깨워 줄, 브레인 샤워
    장례식에 간 탐정

    • 글. 『뇌가 섹시해지는 추리퀴즈 2단계』, 비전코리아, 2016.
  • 바야흐로 창의력의 시대. 활발한 두뇌운동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의 바탕이 된다. 잠깐의 휴식시간동안 당신의 뇌를 깨워줄 추리퀴즈를 매 호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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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메리밀러
특징 홍차 애호가로 고양이
오브리를 키운다.
미스터리에 엄청난
열정을 보이는 추리광.

죽음을 둘러싼 소문

빅터 이바노바의 장례식.
총을 맞아 사망한 그의 장례식에서 악마 같은 그의 성질과 손버릇은 ‘화끈한 성품’으로 포장되었다.
장례식 후 추모 모임에서 메리 밀러는 홍차와 예쁘게 테두리를 자른 작은 샌드위치를 먹고 한 바퀴를 돌아보러 나섰다.
경찰은 아직 빅터 이바노바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문상객들은 별 의심을 갖지 않는 듯했다.
“당연히 살해당한 거죠!” 겨우 스무 살인 카일리 윌리엄스는 굉장히 흥미진진해 하는 듯했다.
그녀의 남자친구 유진은 빅터 이바노바의 아들이었다.
“죽은 사람은 나쁘게 말하는 게 아니라지만, 불쌍한 유진은 자기 아버지 성미 때문에 끔찍하게 고생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죠.이바노바 씨 같은 사람이 자살할 리가 없어요.
그럴 자의식이 없는걸요. 그냥 영원토록 살아남아서 늙고 더 고약해질 뿐이죠. 정원사 짓일 거예요.
유진의 아버지가 진짜로 채찍질까지 했거든요.상상이 가세요?”
가족과 오랜 세월 알고 지낸 챈스 홉스는 “빅터는 늘 힘든 사람이었죠. 진상이 무엇인지 과연 알게 될지 의심스러워요.
목격자라고는 옆방에 있던 그의 고모할머니뿐인데, 귀가 먹은 거나 다름없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답니다.”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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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목격자의 증언

마침내 밀러 양은 유일한 목격자인 빅터의 고모할머니 애거서를 양지 바른 구석에서 찾아냈다.
그녀는 활기 넘치는 눈을 한 정정해 보이는 팔십 대로, 커다란 나팔 모양의 보청기를 갖고 있었다.
“불쌍한 사람, 그의 안에는 악마가 있었다오, 빅터는 만사가 제 뜻대로 돌아가면 제법 서글서글하기도 했지.
하지만 뜻을 거스르면 참질 못했어. 하기야 그 아버지인 내 조카도 생전에 폭군이었다오. 그런 폭력과 경멸을 아들에게 쏟아붓다니 참 어리석어.”
그때 방 저쪽 편에서 갑자기 분노의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애거서와 밀러 양은 함께 돌아보았다.
햇볕에 거칠어진 외모의 한 남자를 다른 사람들이 진정시키고 있었다. 빅터의 정원사였다. 애거서는 말했다.
“성낼 일이 많지.”
“저 사람이 살인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세요?”
애거서가 그 말에 눈썹을 치켜 올렸다가 킥킥 거리며 웃었다.
“그럴 수도 있겠지. 나한테는 물어봐야 아무 소용없다오.”
“옆방에 계셨다고요.”
밀러 양이 물었다.
“그랬지, 하지만 책을 읽고 있었거든. 누가 문 앞을 지나갔는지 몰라도 나는 못 봤다오. 솔직히 난 빅터가 자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오.
잠시 바른 정신이 들어서 아들을 망치지 않으려면 자기 삶을 끝내는 길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진짜로 아버지 노릇을 한 거지.”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유진한테 이 일을 이겨나갈 수 있게 도와줄 여자친구 윌리엄스 양이 있어 다행이야. 윌리엄스 양은 유진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다오.
상냥하고 똑똑하고 심지가 굳어요. 댁도 그런 타입을 알겠지.”
그녀는 밀러 양에게 다 안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밀러 양은 공손하게 미소 지으며 생각했다.
‘세상에, 누굴 감싸고 있는 건가요, 애거서?’

Hint 메리 밀러는 노부인의 거짓말을 어떻게 알았을까? con4_5_ic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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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보는 정답

애거서는 귀가 먹어 사건이 벌어진 줄 전혀 몰랐다고 했으나, 정원사가 고함을 쳤을 때 밀러 양과 동시에 반응했다. 붐비는 연회장에서 고함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 당연히 옆방에서 난 총소리도 들을 수 있었을 것이고, 그전에 있었을 말다툼도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