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아래 한적했던 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언제부턴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강릉의 커피 열풍을 따라 이곳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 마을에 커피공장 겸 커피숍인 테라로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테라로사는 입 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찾는 필수코스가 되었다.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에 있는 테라로사는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은 커피전문점이다. 테라로사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는 커피를 만드는 공장, 두 번째는 커피 맛을 볼 수 있는 커피숍, 그리고 세 번째는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이다. 테라로사와 함께 강릉에 커피 열풍을 몰고 온 인물은 서울 대학로에서 커피전문점인 보헤미안을 운영하던 박이추 씨다. 박이추 씨는 1988년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커피하우스 ‘보헤미안’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 고려대학교 후문, 오대산, 경포대 등을 거쳐 강릉에 둥지를 틀었다.
강릉이 ‘커피의 도시’로 유명세를 타자 곳곳에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 경포, 강문, 사천 권역에는 라뤼슈, 초당순 등을 비롯한 90여 개의 커피전문점들이 있고, 강릉항이 있는 안목 권역에는 하슬라가배, 카페 뤼미에르 등을 비롯한 40여 개의 커피전문점이 있다. 강릉시 사천면 바닷가에는 ‘보헤미안박이추커피’가 있다.
최근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 곳곳에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강릉에도 다양한 형태의 캠핑장들이 있다. 강릉의 캠핑장들은 바다, 산, 계곡과 인접해 있어 즐길거리가 많아 인기가 높다. 강릉에서 캠핑을 하면서 멋진 일출도 감상하고, 근사한 카페도 찾아가고, 주변의 문화명소도 찾아본다면 매우 특별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강릉에는 연곡해변 솔향기캠핑장을 비롯해서 국립대관령자연휴양림 야영장, 소금강 자동차야영장, 씨카라반, 주문진 글램핑오토캠핑장, 옥계해수욕장 야영장 등 모두 20여 개의 캠핑장이 있다. 이 가운데 강릉관광개발공사에서 운영을 하는 ‘연곡해변 솔향기캠핑장’이 인기가 많다. 연곡해변 솔향기캠핑장은 지난해에 제13회 강릉커피축제 부설행사장으로 이용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울창하고 건강한 솔숲뿐만 아니라 연곡해수욕장을 앞마당처럼 누릴 수 있어 캠퍼들 사이에서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캠핑을 즐길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 연곡해변 솔향기캠핑장은 캠핑 형태에 따라 모두 5개의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A존은 대형데크(61면), B존은 일반형데크(41면), C존은 자연형(노지, 25면), D존은 카라반(8면), E존은 자동차캠핑장(12면)으로 운영하고 있다.
강릉시 명주동은 최근 들어 ‘뉴트로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옛 모습을 간직한 방앗간, 창고, 골목길 등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명주동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봉봉방앗간(옛 문화방앗간)은 현재 그림 전시장을 겸한 카페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강릉 출신 임만혁 화가의 작품이 벽화로 그려진 ‘임만혁 갤러리 로드’도 조성되어 있다. ‘강릉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카페들도 많다.
명주동은 고려시대부터 강릉시의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흔히 얘기하는 원도심 또는 구도심인 셈이다. 현재 강릉시 명주동에는 명주예술마당, 햇살박물관, 작은 공연장 등이 있다. 명주예술마당에는 강릉커피축제 사무국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근처에는 등록문화재인 임당동성당, 강릉대도호부 관아가 있다.
명주동 전체가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주민들의 의식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담장을 허물어 앞마당을 공개하는가 하면, 마당과 담장을 예쁘게 장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담장을 허물지 않은 집은 대문을 낮게 개조하거나, 밝은 색으로 페인트를 칠했다. 마을 곳곳에는 간이 안내판도 세워놓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잠깐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집앞에 나무벤치를 내놓은 집도 있다.
초당두부와 ‘강릉 커피’를 맛본 후에는 한적한 곳에서 바다 여행을 즐겨도 좋다. 그 대표적인 바다 여행지 가운데 하나가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에 있는 소돌해변이다. 소돌해변은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많은 숨은 명소다.
주문진항에서 북쪽으로 1.5km쯤 떨어져 있는 소돌해변은 주문진 해수욕장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해변이다. 백사장으로 이뤄진 주문진 해수욕장과는 달리 근처 바닷가에 기암괴석이 많아서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곳이다. ‘소돌’이라는 이름은 마을이 있는 지형이 “마치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라고 해서 ‘소돌’. 즉 ‘소바위’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정식지명은 ‘주문진읍 주문리’다.
소돌해변이 유명한 것은 소돌해변의 남쪽 끄트머리에서 300m쯤 떨어진 곳에 ‘아들바위공원’이 있고 이곳에 ‘아들바위’라고 불리는 멋진 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곳곳에 ‘아들바위’라 불리는 명소가 여러 곳 있는데 소돌해변에 있는 ‘아들바위’는 여행을 겸해 찾아올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인기가 많다. 게다가 바닷가를 따라 편안한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걷기에도 참 좋다.
‘아들바위’라는 글씨가 쓰여진 표지석을 지나서 가장 먼저 만나는 조형물은 가수 배호 씨가 부른 ‘파도’라는 곡의 노래 가사가 새겨진 ‘파도노래비’다. 실제로 바닷가에서 멋진 바다를 보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 감동적이다. 간혹 바닷가에 큰 파도라도 밀려오면 주변 사람들이 동시에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소돌해변 전경
초당마을은 경상도 관찰사를 지낸 초당 허엽이 살던 곳이다. 그는 첫째 부인 청주 한씨와의 사이에 두 딸과 아들인 허성을 두었다. 부인과 사별한 후에는 둘째 부인 강릉 김씨와의 사이에 허봉, 허난설헌, 허균을 두었다.
초당마을은 허난설헌이 태어나고, 허균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로 남매지간인 허난설헌과 허균은 한 시절을 파란만장한 삶으로 마감한 비운의 문장가들이다. 허난설헌은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 어린 아들과 딸의 죽음 등을 겪은 뒤 26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허균 역시 의문스런 역모에 연루되어서 49년의 생을 마감했다.
현재 초당마을에는 2007년 4월에 개관한 ‘허균·허난설헌기념관’, 새로 복원한 허난설헌 생가 등이 있다. 특히 생가에서는 여성 전용 출입문과 통로, 남녀를 철저하게 구분하던 내외담, 문간채의 벼락닫이문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초당마을은 ‘초당두부’로 유명한 마을이기도 하다. 초당두부는 허균의 아버지인 허엽이 바닷물을 간수를 사용해서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초당마을 사람들의 얘기는 좀 다르다. 6.25전쟁 당시 초당마을 아낙네들이 생계를 위해서 초당두부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유래야 어찌되었든 초당두부는 맛이 좋다. 강원도의 좋은 콩으로 두부를 만들기 때문에 필수아미노산, 단백질, 칼슘 등과 같은 영양분이 듬뿍 담겨 있다. 고소하고 간간한 바다향이 느껴지는 초당두부 때문에라도 강릉은 자꾸 찾고 싶은 곳이다.
초당마을의 허난설헌 생가